커다란 인형 탈을 쓴 ‘수명문’의 살수. 손에 든 강철 바람개비는 바람이 없어도 저절로 돈다. 이를 몸 앞에 거꾸로 세워 들고 회전하는 힘을 이용해 휩쓸듯 베어 낸다. 하는 짓이 아이 같아, 깡충깡충 뛰며 피하는 사이사이 알아듣기 힘든 흥얼거림을 내뱉는다.
이 살수들은 아이는 나쁜 마음을 품어도 벌을 받지 않는다고 굳게 믿었다. 그래서 오랫동안 탈을 쓴 채 아이의 말과 행동을 흉내 내며, 몸과 마음이 함께 퇴행하도록 내버려 두었다. 그들은 이를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흡족해하며, 회춘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여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