서생의 모습을 한 인형. 하지만 손에는 경전도 없고, 입에서는 성현의 가르침도 나오지 않는다. 대신 혼돈의 불꽃을 뿜어내며, 성모님을 위해 모든 것을 불태우려 한다.
이들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십수 년 동안 공부에 매달렸다. 하지만 마을을 떠나 세상에 나선 뒤에야 출세의 길에는 집안과 권세가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 깨달았다. 아무리 큰 뜻을 품어도, 자신들의 꿈은 권세가들에게 그저 웃음거리일 뿐이었다.
모든 희망을 잃고 마을로 돌아온 이들은 밤낮으로 성모님께 절을 올렸다. 꿈속에서조차 성모님이 재앙의 불길을 내려, 세상의 모든 불공평을 태워 없애 주기만을 바랐다.